서강대 포옹남 베트남 쌀국수 맛집

경의선 숲길은 우리 집에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 자주 왔다 갔다 한다. 그러던 길에 베트남 인테리어의 야외에서도 식사할 수 있는 가게가 생겼는데 서강대 앞에 포옹남이었다.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오픈 후 바로 찾아갔다. 한 입 먹어보고 진짜 맛집임을 알았는데 사람들도 이 동네에 사는지 금방 맛집인 게 들통남. 점심시간에는 회사원들과 학생들이 많아서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다.

메뉴는 매우 심플하다. 쌀국수와 비빔국수 메뉴 두 가지뿐이다. 그래서 선택하기 더 편하고 메뉴에 집중한 느낌이 든다. 포옹남 첫 오픈 시에는 비빔국수가 계속 준비 중이었는데 지금은 이제 오픈한 지 꽤 시간이 지나 비빔국수도 판매 중이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인테리어인데 생각보다 야외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작아서 몸이 큰 성인 남자가 앉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서강대 포옹남을 찾는 주된 이유가 이 노상 느낌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거라 불편해도 밖에 앉아서 먹는 편이다. 우리처럼 날씨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이 많은지 항상 실내보다는 서강대 포옹남 야외가 인기가 많다.

실내에는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 들어가서 먹으면 좋다. 창문에 포옹남 홍대점이 오픈했다고 쓰여있었다. 아무래도 맛있어서 손님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점도 생기는 거 같다. 홍대점이 생기면 서강대 포옹남도 웨이팅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나 혼자만의 기대를 하는 중이다.

내가 서강대 포옹남을 진짜 맛집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바로 이 짜조 때문이다. 다른 곳보다 유독 짜조가 맛있어서 쌀국수보다는 짜조 맛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번 가보다 어느 날 직접 짜조를 말고 있는 직원을 발견했다. 여기 짜조는 냉동 튀김이 아니라 수제라 그런지 정말 더더 맛있다. 서강대 포옹남을 찾으면 꼭 짜조를 시켜보는 걸 강력 추천한다.

내가 시킨 베트남 비빔국수. 다른 곳보다 양념 맛이 강하지 않아서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야채도 많이 들어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기가 덩어리로 들어있지 않고 잘게 썰어 있어서 젓가락으로 면과 같이 먹기 힘들다. 또한 고기는 입에 한 움큼 들어갔을 때가 맛있는데 조막만 하게 썰어있는 점이 아쉽다. 맛은 있지만 가격 대비 재료비를 생각했을 때 아쉽지만 쌀국수랑 같이 먹기에 좋다.

여기 오는 대부분의 분들이 비빔국수보다는 쌀국수를 주문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하지 않은 향신료와 간으로 우리나라 갈비탕 느낌이 들면서 맛있다. 고명도 소고기의 어느 한 부분만 들어있는 것 같지 않고 도가니까지 여러 부위가 들어가 있다. 고수는 따로 요청하면 주고 숙주는 쌀국수 가장 아래에 깔려 있어 생숙주가 아니라서 숙주의 비린맛이 나지 않아서 좋다. 주차공간은 따로 없지만 서강대 포옹남을 찍고 오면 바로 정면 5m 위치해 저렴한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가져와서 먹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