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역 이화수 전통육개장

 

 

 

나는 육개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 후배가 정말 맛있는 육개장집이 있다고 했을 때 시큰둥한 반응으로 따라갔다. 그런데 먹고 나서 너무 맛있어서 후배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남편에게 말했고, 남편을 데려갔다. 남편도 처음에 나처럼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가 지금은 자기가 먼저 가자고 말하곤 한다. 이화수라는 육개장집 체인점이다. 경기도에서는 큰 건물로 있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자주 보이는 곳이다. 육개장에 계란, 고사리, 숙주 등 다양한 게 들어가는 것과 달리 이화수 육개장은 파와 고기 딱 이게 전부다. 그런데 국물은 하루를 넘게 우려낸 것처럼 진하고 맛이 있다.

 

 

 

나는 가면 보통 밥보다 면을 좋아해서 육개장 칼국수로 시켜먹는데, 마지막에는 허한 느낌을 없애주려고 밥 한공기를 시켜 같이 간 사람들과 나눠 먹곤 한다. 국물이 진또배기라서 밥을 시켜야 진한 국물을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맵고 뜨거운 육개장이라 밑반찬은 백김치, 깍두기, 콩나물무침으로 간단하고 하얀 반찬 느낌 위주로 나온다. 반찬 또한 육개장만큼 맛있어서 우리 부부는 갈 때마다 백김치와 콩나물무침을 리필해서 먹는다.

 

 

 

한 번은 이화수 육개장이 정말 맛있으니까 다른 지점에도 가봤는데 유독 국회의사당점이 맛이 있다. 더 진하고 양이 많은 느낌. 국회의사당이나 여의도 근처에 회사를 다닌다면 회식 다음날 해장 집으로도 강력 추천한다. 만두 반판과 이화수 전통 육개장 2개를 먹는 세트 메뉴가 있는데 만두는 크게 다른 맛은 아니다. 나는 그래서 만두 반판을 추가하느니 밥 한 공기를 추가해서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걸 더 추천한다.